21년 8월 (에버랜드)

2021. 8. 20. 22:48지노 이야기

- 8일 

 지노 친구네가 놀러왔다. 아마 가족을 제외하고 집에 초대하는 거의 첫 손님인듯 싶다. 집이 크지 않고 많이 정신없어서 좀 쑥스럽기도 했다.  그 친구도 자동차들을 좋아하더라. 잔뜩 꺼내주었다. 좁은데 미끄럼틀이며 타고다니는 자동차며 축구농구 골대며 은근 다 있다. 최근에 지노가 받은 기차 장난감도 꺼내 주었다. 철도도 설치할 수 있고 자동으로 기차가 가는 거라 제법 신기해했다. 그런데 지노는 그 장난감을 무서워하는 것 같다. 자기한테 다가오면 막 도망간다. 그러면서 계속 가지고 놀려고는 한다. 그래도 확실히 둘이 있으니 정신없으면서도 막 놀더라. 아직은 서로를 막 의식하지는 못하기는 한다. 좀 커야 그제서야 좀 같이 논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피자와 아이들 먹을 스파게티를 시켰다. 나는 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금방 나왔다. 코로나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소규모로 하는 건데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잘 차려입고 갈 걸 그랬다. 밥은 참 맛있더라. 지노도 왔으면 잘 먹었을 텐데.

 

 

-9일

 지노가 도형 나무조각들을 가지고 위로 쌓기를 할 줄 안다. 몇 번 짜증도 냈지만.. 그래도 성공하고 박수치더라. 뭔가 하나 하나 발견해서 해나가는게 참 기특하다. 얼마전에는 계속 냉장고 화이트보드에 무언가를 쓰려고 해서 색연필과 스케치북을 사주었다. 슬슬 볼펜으로 책이나 공책에 낙서를 하기 시작한다. 색연필을 주니 그래도 뭔가 막 표현하려고 하는게 신기하다. 내가 옆에다 자동차 모양을 그리면 부부 라고 바로 알아챈다. 지노가 좋아하는 코끼리나 뽀로로 등도 그려주면 그곳에 같이 표시를 한다. 그림솜씨가 좋지 않아 미안할 따름이다. 지노 손을 대고 내손을 대고 그리기도 하고 지노 발을 대고 그리기도 했다. 요즘에는 표정이 하나 추가됬는데 놀라는 표정이다. 어느 순간부터 겁먹거나 하면 얼음 한것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손을 들고 얼굴과 몸을 부르르 떤다. 그 모습이 참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앵무새나 무서운 그림이나 움직이는 기차 장난감을 보면 그런 포즈를 취한다. 이외에도 시키면 하더라. 내가 그 모습을 보이면 따라 하는데 참 귀엽다. 또 요즘들어 칭얼대는 것이 더 늘어났다. 더 안아달라고 하고 쪽쪽이도 슬슬 떼야하는데 더 찾는 것 같다. 악도 한번 쓰면 크게 소리친다. 자기가 원하는 물건이나 음식은 꼭 손에 쥐어야 울음을 그친다.. 

 오늘은 아내가 두번째로 마음 병원에 다녀왔다. 지노와 같이 갔다. 지노와 근처 공원에가서 좀 거닐었다. 지노가 개미들을 신기하게 보더니 막 밟더라. 이제는 뭔가 보이면 막 발로 밟는다. 다행히 많이 좋아졌단다. 아내는 원래 심하지도 않았어서 이제 더 안가도 될 것 같다고 한다. 

한편 대기를 걸어놓은 시립 어린이집이 어느덧 대기가 2번째더라. 우선 다음달 예정으로 해놨어서 그 전에 방문해봐야 겠다. 아내와 같이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 사실 올해는 넘기고 내년 부터 다녔으면 하고 있다. 여기 말고 바로 앞 민간도 아내는 생각을 하고 있더라. 암튼 계속 고민 중이다. 지노가 벌써 어린이 집이라니 기특하면서도 안쓰럽기도 하다. 

 

-13일 

 내 친구가 연락이 와서 같이 보잰다. 비슷한 또래의 딸아이가 있다. 3개월차인데 년생으로는 한 살 누나다. 두번 가족끼리 만나기도 했다. 그뒤로 몇번 약속을 맞췄는데 안맞다가 오늘에서야 만나기로 했다. 아빠들이 아이들 데리고 어디 만날 곳이 없을까 하다가 양주에 있는 아트파크에 가기로 했다. 나는 한번정도 가본 기억이 있었다. 가보니 생각보다 아이들 놀기 정말 잘되있더라. 지노는 가자마자 뭔가 낯설었는지 친구가 다가가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그 다음부터는 뭐만하면 계속 징징이다. 계속 안아줘야 했다. 지난번에는 괜찮았었는데 컨디션이 좀 안좋았던 모양이다. 실내에는 볼풀장 미끄럼틀이나 여러 캐릭터 같은 미술 작품들이 많았다. 야외에도 여러 미술 작품들과 아이들 노는 놀이기구들이 있었다. 하나는 밧줄로 되서 잡고 올라가는 건데 확실히 누나가 잘 타더라. 지노는 올라가자마자 불안한지 내려오려고 했다. 미끄럼틀도 누나는 혼자서 바로바로 타더라. 그래도 지노도 열심히 뛰어다녔다. 그러다 실내 카페에서 잠시 커피를 마셨다. 아이들에게는 뽀로로 보리차와 떡뻥을 주었다. 같이 나란히 앉아서 먹으니 참 귀여웠다. 여기가 유명한게 물놀이가 있다. 정해진 시간마다 물을 쏴주는 건데 우산이 쭉 설치되어 있고 그 사이로 물들이 계속 떨어진다. 시간되니 아이들이 몰려들더라. 역시 지노는 좀 맞다가 바로 나온다. 그러면서 계속 관심을 가져한다. 그 누나는 이미 물 범벅이다. 친구가 중간에 데리고 나가려고 하니 엄청 울더라. 결국 끝날때까지 있었고 끝나고 나서도 한참을 달래더라. 참 역시 아이들과 노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지노가 참 고맙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시간이 금방 흘렀더라. 나와서 근처 피자집에 갔다. 이미 아이들 밥을 싸왔어서 먹이면서 크림파스타도 같이 먹였다. 그러다 지노가 피클을 먹다가 매운 것을 잘못먹은 모양이다. 울음이 터졌다. 난생 처음 매운 맛이었을 거다. 물도 주려니 거부하며 우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다행히 금방 그치고 또 잘 먹더라. 좀 먹다가 싫증이 난 모양인지 이제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만지기 시작했다. 파스타를 던지는 것부터 시작해서 온갖 소스병들을 가져오고 포크도 던지고.. 난 떨어진 음식물들 치우느라 제대로 먹을 수도 없었다. 참 아내가 그리운 순간이었다. 어떻게든 정리를 하고 나와서 바로 헤어졌다. 지노는 금세 잠이 들더라. 집에 와서 아내와 같이 바로 장을 보러 갔다. 그래도 안다치고 잘놀아서 다행이다. 원래는 친구가 1박 글램핑을 가자고 했었는데 안가길 참잘했다는 생각이다. 

 

-17일 에버랜드

 평일에 시간이 될 때 그래도 지노 데리고 에버랜드 한번은 가려고 했었다. 지노가 슬슬 동물도 좋아하고 간단한 놀이기구 정도는 탈 줄 아니 잘 즐길거라 생각했다. 평일 중 고민하다가 비가 올것 같은 흐린날을 골랐다.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하고 나름 눈치게임을 한 거다. 원래 일찍 출발했어야했는데 늦잠으로 좀 늦어졌다. 1시간 반정도 나오는 데 왠일인지 시간이 계속 늘어나서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차들이 많이 막히더라. 가면서 참 후회했다. 그래도 오늘 오전 중에는 도착해야 앞에 주차도 하고 사파리든 뭐든 볼텐데. 이런거 하나도 못보면 고생해서 가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코로나로 시스템이 바뀌어서 이제 어플로 예약을 바로 할 수 있다. 이것도 선착순이라 금방 차는 것 같더라. 늦어지면 현장 줄서기로 고생을 각오해야 했다. 그래도 다행히 간신히 오전 중에는 도착을 했다. 주차장을 보니 평일이고 유료인데도 상당히 차있더라. 만차가 아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이렇게 눈치게임에 실패했다. 멀리 난 자리에 주차를 하고 서둘러 올라갔다. 그래도 오랜만에 오니 노래소리도 신났다. 대부분이 오전에 케리비안베이로 많이 온다더라. 바로 어플을 확인하니 원래 노렸던 사파리와 로스트 밸리는 스마트 예약이 다 끝나 있었다. 어짜피 현장으로 설 각오하고 우선 팬더를 보기로 했다. 그전에 보조배터리를 대여했다. 표가 따로 없어서 방전이면 큰일이다. 유모차는 집에서 큰걸로 따로 챙겨왔는데 잘한 선택이었다. 에버랜드는 워낙 커서 중복되지 않게 코스를 잘 짜야했다. 예전 왔던 기억을 더듬어 갔다. 첫 등장하는 커다란 나무에서 가족사진을 찍었다. 

 팬더도 레니찬스 라는 걸로 예약을 걸어놔야 했다. 시간이 좀 남아 아래로 내려와 새와 호랑이를 보고 다시 올라갔다. 내려가는 길쪽에 유인원들이 모여 있어서 침팬지와 오랑우탄이 멀리서 보였다. 날도 더운데 오랑우탄은 꽤나 높은 철기둥에 올라와 있더라. 오르막 길이라 왔던길 다시 가는게 좀 힘들었다. 코로나탓인지 공사탓인지 지름 길을 막아놔서 좀 아쉽긴 했다.  팬더를 보러 들어갔는데 살짝 실망했다 겨우 두 마리 보러 이 난리를 치는건가 싶었다. 그냥 유리창에서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는데. 새끼 팬더 태어나서 많이 기대했는데 이미 새끼라고 하기에는 많이 컸더라. 얼굴도 잘 안보여주고 먹기만 했다. 보는 시간도 5분으로 짧게 정해져 있었는데 그전에 나왔다. 지노도 팬더를 제법 좋아한다. 집에 팬더 인형을 오팬이라고 하면 잘 찾아준다.

 이제 현장 줄서기를 각오하면서 바로 아래로 내려왔다. 아직은 줄서는 시간이 아니어서 그런지 주변 돌아다니는 사람들에 비해 막 줄 서있지는 않았다. 혹시나 사파리에 물어보니 웬걸 바로 현장입장이 가능하단다! 서둘러 유모차를 주차하고 바로 입장을 했다. 그래도 안에 사람들이 좀 있어서 살짝 대기를 했다. 이래저래 타기까지 2-30분정도 걸렸던 것 같다. 그래도 뭐 이정도면 거뜬하다. 지노도 잘 있었다. 줄서는게 예전처럼 막 빡빡하진 않고 이제 칸을 그려놓아서 꽤나 널찍히 서 있는다. 생각보다 버스가 금방금방 왔다. 한 3분마다 오는 것 같다. 사파리가 트램으로 바뀌어서 더 잘보인다는데 이것도 결국 자리 랜덤이다. 어느 쪽이 더 잘보이는지는 미지순데 그래도 생각해보면 왼쪽이 좀더 나은 것 같다. 우리는 오른쪽에 앉아 있었다. 여기서는 호랑이 사자 백호랑이 곰 등을 보았다. 개체수가 많고 그래도 자기네들끼리 장난도 치더라. 좀 멀어서 아쉽긴 했다. 지노가 그래도 신기하게 잘 쳐다보더라. 생각만큼 흥분하지는 않아서 살짝 아쉬웠다. 

 나와서 바로 로스트밸리에 갈까 하다가 그래도 시간 여유가 있어서 배도 고프고 밥을 먹기로 했다. 가는 길에 팬더 마스코트로 공터에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더라. 지노가 보자마자 달려갔다. 돌아다니면서 사진찍을 수 있게 꾸며놓은 곳이었다. 무엇보다 커다란 팬에서 차가운 수증기를 뿌려주는데 이게 정말 좋았다. 앞에 한참을 서 있었다. 코로나로 먹는 시설이 많이 운영을 안하더라. 그래도 푸드코트 같은 곳에서 잘 운영을 하고 있었다. 돈까스 카레와 짜장면 세트와 생맥주와 지노 음료수를 샀다. 사서 결제하는게 좀 불편했다. 아내가 지노를 챙기고 난 두 개를 다 들고가야해서 더 그랬다. 그래도 생각보다 음식맛은 괜찮더라. 아내도 만족해했다. 사실 가성비로 따지면 별로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만족을 했다. 생맥주가 참 맛있었다. 어짜피 저녁에 갈 생각으로 몇 모금 마셨다. 계속 알바분들이 돌아다니는데 직접 치워주면서 친절하더라. 지노도 밥과 면을 잘 먹었다. 기분좋게 식사를 했다. 

 이제 로스트밸리로 향했다. 그전에 혹시 몰라 티익스프레스 대기를 걸어놓았다. 이미 전부터 100분이상이었는데 이때는 이미 180분이더라. 로스트밸리로 향하는데 가는 길이 워낙 길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사람이 없는 줄 알았다. 그래도 30분 대기라고 써있더라. 그런데 마침 지노가 잠이 들어버렸다. 지노가 자면 보는게 의미 없다 생각해서 우선은 그냥 나왔다. 어짜피 이정도면 조금 있다 와도 비슷할거라 생각해서 다시 돌아갔다. 잠시 시간이 남아서 아내에게 뭐 하나 타고 오라고 했다. 바로 옆에 아마존익스프레스가 있어서 대기도 짧길래 갖다 오라고 했다. 난 공터 벤치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그래도 햇살에 비해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아내가 자기만 혼자였다고 하면서 기구도 그냥 그랬다고 했다. 아내가 뒷꿈치가 까져 의무실에 잠시 가자고 했다. 가는 길에 슬슬 빗방울이 떨어지더라. 우산을 가져올까 고민을 하다 안가져왔었는데.. 차라리 올거였으면 오전에 오지 그랬다. 다행히 막 쏟아지지는 않더라.

 곧장 로스트밸리로 향했다. 대기시간이 40분정도로 늘어났더라. 체감은 사파리랑 비슷했다. 어짜피 기다리는 시간에 지노가 자고 그때 깨우면 딱 좋을 것 같았다. 여기는 사파리랑 달리 앞에까지 유모차 반입이 가능해서 좋았다. 가는 도중에도 동물들 구경이 가능했다. 난 수리부엉이가 참 귀엽고 인상깊었다. 도중에 지노가 깼다. 그래도 잘 잤는지 기분이 좋아보였다. 여기도 차가 금방금방 왔다. 여기야 말로 정말 왼쪽에 앉아야 했다. 마찬가지로 오른쪽에 앉아 아쉬웠다. 로스트밸리는 안에 안내원이 같이타서 이것저것 설명해주더라. 생각해보니 예전에는 수륙양용으로 물로도 같이 이동하고 했던것 같은데 이제는 물로는 이동안한다더라. 그래도 뭐 코스는 비슷했다. 여기서는 주로 코끼리와 기린이 주 테마다. 코끼리와 코뿔소가 좀 멀어서 아쉬웠다. 기린은 정말 많더라. 중간에 밥도 먹이는데 이걸 왼쪽에서 한다. 지노는 코끼리와 기린을 계속 가르켰다. 그러면서 의자에 붙어있는 동물들을 계속 가르키더라. 같은 동물들을 제법 잘 가르켰다. 그래도 자고나니 컨디션이 좋아서 잘 구경한 것 같다. 나오는 길에 인형은 못사주고 작은 바람개비 하나 샀다. 작은 거에도 참 기뻐하는 아이다. 나가는 길에 커다란 기린 모형을 보고 손짓을 했다. 이쁘게 사진도 찍어주었다. 

 난 이제 오늘 할일 다했다고 아내한테 말했다. 이거 두 개 보여주는 게 목표였으니. 그래도 생각보다는 동물이 막 많지는 않구나 했다. 이외에 자잘한? 동물들은 그냥 지나치기도 했다. 사실 동물들 보려면 서울랜드가 더 낫다더라. 같은 동물 보더라도 이렇게 기다리지 않고 볼수도 있으니. 보니까 고릴라도 있는 것 같더라. 그냥 고릴라가 참 궁금해 보고 싶었다. 이것 외에도 아기들 탈만한 것도 많고 크지 않고 사람도 많지 않아 좋다고 누가 추천해주었다. 그래도 어쨌든 에버랜드는 1위라는 클라스가 있으니. 보고나니 무얼 할까 고민이 되었다. 운영 시간표를 보니 무슨 버블 쇼 같은것도 하는 줄 알았다. 그 앞에서 어떤 외국인 마스코트와 사진도 찍었다. 쇼하기 전에 약간 시간이 되서 회전목마를 탔다. 규모가 크니까 화려하더라. 나와 지노는 말에 올라 타고 아내는 건너편에 타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역시 지노는 별 반응이 없다. 서둘러 다시 버블쇼하는 곳으로 왔는데 뭐 아무것도 안하더라. 실망하면서 다시 올라와 정원을 구경했다. 꽃들과 분수가 화려했다. 예전에는 근처에 파는 곳도 많았는데 다 안하더라. 그래도 사진찍기엔 참 좋았다. 지노도 열심히 사이사이 돌아다니면서 만지더라. 중간 벤치에 앉아서 사진도 잘 찍었다. 좀더 앉아서 쉬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옆으로 더 올라가니 커다란 폭포 분수도 있었다. 밤되면 불이 켜지면서 화려한 곳이다. 예전 이름인 자연농원 이라고도 써있더라. 예전에 왔을 때는 여기 바로 옆 장미원에서 맥주 축제같은것도 했었다. 퍼레이드도 이쪽해서 시작했던 것 같다. 지노가 분수들을 열심히 신나게 돌아다녔다. 

 마침 시간이 티익스프레스 탈 즈음이 되었다. 10분 전쯤 연락이 와서 20분가량 시간을 준다. 이 안에 못타면 끝이란다. 이미 9시까지 계속 운영하는 티익스 예약도 종료였다. 다시 그쪽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아내와 지노가 나누어 먹었다. 표를 두개 걸어놨는데 동시에 못타니 아내는 안타도 된단다. 처음에 잘못한 것이 이용권 두매를 모두 아내 폰에다 활성화를 시켜버려서 참 불편했다. 따로따로 했으면 훨씬 시간 여유가 있었을 것 같다. 이거 탈때도 내가 아내 폰을 챙겨야 했다. 그래도 내가 빨리 타고 나오면 아내도 탈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안에 쭉 걸어가보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예전 여기 줄 서 있을 때의 추억이 떠올랐다.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그래도 그때보다는 줄이 설렁설렁이어서 엄청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그래도 한 20분 기다린 것 같다. 나는 뭐 자리 욕심은 없어서 안기다리고 자리나자마자 바로 탔다. 4번째 정도였던 것 같다. 이게 타는 것은 순식간 이더라. 한 두세번째 타는 것 같은데 또 새롭다. 어 여기서 이렇게나 떨어진다고 가능해? 하자마자 떨어지면서 훅 지나간다. 타고나니 살짝 골이 아프다. 나이먹고 타는 게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둘러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지노에게 갔다. 

 이제 시간이 많이 어둑해지고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돌아다니느 사람들이 많다. 밤이되서 불이 켜지니 더 놀이동산 같았다. 노래소리도 계속 흘러나오니 그래도 힘이 나더라. 지노 두개 아내 두개 정도 타고 가자고 했다. 난 너무 목이 마른데 뭐 마땅히 사마실게 없더라. 정확히는 콜라가 먹고 싶었는데 없었다. 가는 길에 콜팝을 팔길래 사서 벤치에 앉아 지노와 노나먹었다. 짭짤하니 지노가 잘 먹더라. 근데 물을 계속 안먹어서 걱정이 되었다. 앞에 회전목마가 불이 켜지니 더 화려했다. 이제 올라가면서 지노가 탈만한 것을 찾았다. 사실 키가 거의다 안되서 탈만한 것이 많이 없기는 했다. 다행히 보호자 동행하면 탈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피터팬? 이 같이 탈 수 있는데 생각보다 제법 빠르더라. 대기가 길지 않아 아내가 지노와 같이 탄다고 했다. 순번이 생각보다 빨라져 보니까 어느덧 타고 있더라. 중간에 알아채고 열심히 사진을 찍으려는데 너무 빨라서 잘 안보였다. 웃긴게 지노는 혹시라도 울줄 알았는데 전혀 아무런 표정변화가 없더라. 이런건 참 강심장인가 싶었다. 

 다른 하나를 더 태우려고 검색해보는데 지노키가 해당되면서 지노가 좋아하는 자동차 기구가 있다더라. 시간이 촉박해서 서둘렀는데 살짝 헤맨 끝에 도착했다. 하필 마스크가 없어져서 애를 먹었다. 부랴부랴 손수건이라도 써서 양해구해서 태웠다. 애들은 3명 남짓 타더라. 지노가 원하는 자동차에 앉혔다. 이게 자동으로 트랙따라 도는 건데 생각해보니 안전벨트를 했지만 좀 불안했다. 트랙이 올라가기도 해서 혹시라도 아기가 나오려고 하면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하던 찰라. 영상도 마침 찍고 있는데 앵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지노가 울기 시작했다. 다행히 바로 기구를 멈춰주더라. 바로 들어가서 지노를 안아서 안심시켜주었다. 좀 미안하기도 했다. 처음엔 잘타는 것 같았는데 이게 지금 보니까 긴장한 모습이었다. 할머니에게 보내주니 할머니도 엄청 걱정을 했다. 안전을 위해서도 혼자 태우는 것은 당분간 하지 말아야 겠다.

 지노를 달래면서 정문쪽으로 향했다. 커다란 대관람차가 지금은 운영은 안한채 화려한 네온으로 메세지를 보내고 있었다. 밤길이 놀이기구들과 여러가지 불빛들로 참 화려했다. 지노도 밤인데도 동화속에 온것처럼 신나했다. 또 분수가 있어서 멋지게 사진도 찍었다. 이제 거의 시간이 되서 아내만 탈 것을 결정하면 됬다. 거의 정문쪽에와서 스윙 하는 기구가 있더라. 대기가 10분이어서 아내에게 바로 권유했다. 아내도 보더니 이정도야 하면서 타더라. 원래 놀이기구 잘탄단다. 그런데 타고 나오니 너무 무서웠다고 자기도 이제 나이먹어서 그런지 놀이기구 잘 못타겠다고 한다. 막상 가자니 또 아쉬워 그 아래쪽 놀이기구만 살짝 보고 가자 했다. 지노는 결국 잠이 들었다. 락 트위스트 같은 것과 360도 회전 코스터가 있었는데 롤러코스터는 대기가 여전히 길어서 짧은 락트위스트를 타기로 했다. 원래 둘 중 가위바위보 진사람이 타기로 해서 내가 졌다. 그런데 내가 운전도 해야하고 하니까 아내가 탄단다. 그냥 갈까 하다가 돈이 아까워서 타겠다고 했다. 보기에는 그 스윙기구 못지 않아보였다 그래도 꽤나 잘 타더라. 그것보다는 좀 나았다고 했다. 

 이제는 정말 시간이 다되서 가야했다. 마지막 야경 모습과 함께 사진도 찍어줬다. 그 정원들과 전경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볼 수 있는 곳이 없어 아쉬웠다. 차에 가기전 편의점이 있더라. 여기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대충 가는 길에 먹을 음료수 등을 샀다. 저녁을 제대로 못먹어 좀 걱정이었지만 빨리 가서 먹기로 했다. 이때 화장실에서 아예 양치까지 시키는 부모들도 있다더라. 지노는 차에 타자마자 잠이 깨버렸다. 주차 정산은 카카오 티맵으로 자동으로 할인까지 되서 참 편리했다. 미리 알아보길 잘했다. 가는 길도 생각보다는 서울쪽에서 꽤 막혔다. 그래도 무사히 잘 돌아왔다. 그래도 볼거 다 보고 탈거 다 탔던 나름 괜찮았던 지노의 첫 에버랜드 여행이었다. 확실히 여유있게 와야 한다. 다음에는 서울랜드 쪽으로 고민을 해봐야겠다. 그런데 어디든 북부에서는 참 가기 쉽지는 않다. 

 지노가 이제 집에서는 참 할만한게 없어서, 또 하기에는 너무 뻔한 것들이라 밖에서 놀아주고 싶은데 이것도 여간 참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 체력도 달린다. 어찌보면 이런 것도 다 부모 욕심이다. 원래 알아서 혼자 놀기도 하는데 하나부터 다 부모가 채워주는 것도 욕심 같긴하다. 그래도 막상 하면 지노도 즐거워하는 걸 보면 부모 역시 즐겁다. 이 추억을 사진으로 담아 지노에게 보여주면 지노는 또 잘 기억해낸다. 그래도 많이 해주지는 못하지만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주고 싶다. 

 

-19일 

 원래 예정되있던 날짜에 못가서 오늘에서야 처가에 드렀다. 나는 정말 오랜만에 들른 것 같다. 가는 길에 회 하나 사서 갔다. 가니 장모님께서 참 반겨주셨다. 지노는 그래도 종종 만나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낯설어 하더라. 곧 장인어른도 오셔서 회에 소주 한잔 했다. 지노는 아내가 미리 챙겨온 밥을 먹었다. 장모님은 모자랄까 고기도 구워주신다. 지노가 이것저것 다 헤집고 다니느라 아내가 계속 따라 붙고 있었다. 처가에는 늙은 강아지가 하나 있는데 지노가 이제는 몇번 봤느지 꽤나 만만하게 본다. 지난번에도 막 이것저것 물건을 던졌다더라. 오늘도 보니 막 손을 치거나 목줄을 잡아당긴다..개가 으르렁 하고 있는데 다행히 뭔가 하지는 못한다. 지노는 아직 아무런 생각이 없다. 그래도 혹시 몰라 계속 조심해야 한다. 지노는 또 계속 신발장으로 간다. 신발을 가지고 올라와서 자기가 꼭 신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현관문을 계속 나가려고 하거나 자전거 기구에 계속 올라간다. 집에서도 식탁에 올라가는 연습 덕분인지 이제는 어디든 그 퉁퉁한 손발로 잘 집고 클라이밍 하듯 올라간다. 손아귀 힘도 제법 있다. 다 먹고 건물 옥상에 올라갔다. 처음 올라봤는데 제법 경치가 있더라. 근처에 공항이라 비행기도 종종 날아다녔다. 지노는 그곳에서도 막 벗어나려고 했다. 이제 탐험심이 넘치는 시기라 더 조심히 봐야한다. 그래야 하는데 참 갈수록 힘이 달리는 것 같다. 다치는 것은 순간이라 그냥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20일

 오늘은 아내가 예정되어있던 병원 검진을 마치고 오후에 같이 어린이집을 방문해보았다. 오전에는 나와 같이 있었는데 오늘 너무 늦잠을 자서 낮잠없이 보냈다. 그나마 가까운 시립인데 걸어가기에는 그래도 10-15분 정도 거리다. 차로는 금방일줄 알았는데 도로가 생각보다 돌아가더라. 마침 가니 막 하원시간인지 아이들 몇몇이 나와있었다. 원장님은 안계시고 주임선생님이 맞아주시더라. 상당히 친절하셨다. 그런데 지노는 막 낯설어하면서 울먹하더라. 벌써부터 살짝 걱정이 되었다. 아내는 준비한 이것저것을 잘 물어봤다. 지노는 주변 물건들을 이것저것 만져보았다. 바로 당장은 아니고 내년 3월즘 고려한다고 했다. 어짜피 대기 순으로 되기에 시기가 잘 맞아야 했다. 이것저것 잘 설명해주셨지만 아무래도 처음이라 여전히 걱정도 되었다. 나 역시 역으로 학부모 입장이 되어보니 기분이 묘했다. 어느덧 지노가 어린이집이라니 기특하면서도 앞으로는 정말 더 무슨일이 일어날지 미지의 세계다. 관련 문의들 중 더 궁금한 것은 원장님이 따로 연락주시기로 했다. 나와서 놀이터가 있으니 지노가 바로 신나게 소리지르며 달려가더라. 이제는 놀이터가 익숙한지 제법 잘 이용한다. 미끄럼틀도 제법 혼자 잘 탄다. 나와서 장을 볼까 하다가 그냥 스타필드에서 피자와 스파게티만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한편 이제는 일지를 조금 설렁설렁 쓰려고 한다. 원래도 성실하게 못쓰기도 했지만 몰아서 한꺼번에 쓰던 터라 이것도 여간 보통일이 아니다. 

요즘 중요한 할 일도 겹쳐있어서 약간은 놓으면서 조금 편하게 쓸까 한다. 이래야 조금이라도 더 오래 길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정말 특별한 일이나 그럴 때에만 쓰고 싶다. 이제 평소의 세세한 일상들은 조금 제쳐두고.

 

혹시라도 나중에 누구라도 보게 되면 생각할까 변을 미리 써본다. 그래도 쓸 수 있을 때까진 오래 쓰고 싶다.

 

나중에는 지노에게 보여주면 어떤 생각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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