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여름 여행 7.30~8.5(전주-부안-순천-남해-통영-거제-부산-김해)

2021. 8. 20. 00:36지노 이야기

-7월 30일

 방학을 맞아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갔다.이번에는 특히 내려간 김에 휴가겸 남해안쪽도 같이 돌아보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짐이 좀 많아졌다. 지노가 차를 오래탈 것을 생각해서 아내를 위해? 특별히 뒷자석에서 아이패드를 볼 수 있게 설치도 해주었다. 휴대용 선풍기도 설치했다. 내려가는 차들이 제법 좀 있었다. 도착하니 할아버지 할머니가 지노를 반갑게 맞이했다. 웬일로 지노가 안우나 싶더니 역시나 울더라 그래도 금세 그쳤다. 이번에는 마당에 지노 수영장을 설치주려고 장비를 챙겨왔다. 미리 시범삼아 수영장을 펼치니 제법 괜찮았다. 지노는 벌써부터 좋아하더라.

-31일

 다음날 오전에 마당 그늘에 수영장을 설치하고 물을 담았다. 옆에서 고기를 구우려고 바베큐 시설을 펴고 숯을 피웠다. 미리 그곳으로 고기를 주문해놓았는데 나름 분위기 내려고 토마호크와 통으로된 양갈비를 시켰다. 상태가 나름 괜찮더라. 지노는 준비를 하고 튜브와 함께 수영장에 들어왔다 이제 제법 물놀이를 즐길때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주위 테이블로 와서 준비하고 있었다. 아내도 이것저것 찬들을 날랐다. 그런데 마침 나도 고기를 굽고 있고 주변이 정신없는 사이 수영장에서 첨벙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지노의 튜브가 옆으로 뒤집어진채 지노가 허우적대고 있었다. 나는 소리쳤고 아내는 화들짝 놀라 지노한테 뛰어갔다. 바로 지노를 드니 지노가 앵 하고 큰소리로 울음을 내더라. 물도 조금 먹은 모양이었다. 아내는 계속 안쓰럽게 지노를 안아주었다. 지노가 튜브밖으로 나오려고 하다가 뒤집어진 모양이었다. 다행히 근처였고 바로 발견해서 다행이었다. 하마터면 큰일날뻔했다. 낮은 물높이인데도 참 방심하면 안되겠다 싶었다. 실제로 물사고의 상당수가 낮은 물에서 발생한다고 하니 앞으로도 항상 조심해야겠다. 그뒤로 지노가 수영장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했다. 들어가기만 하면 엄청 울었다. 안그랬으면 잘 놀았을텐데 계속 살펴보지 못해서 참 미안했다. 그래도 아빠랑 같이 들어가자고 하니 들어가더라. 크기가 적당히 내가 누워있을만 했다. 햇살에 그늘 속에서 누워있으니 참 좋더라. 아내랑 옆에서 비눗방울을 부니 지노가 제법 좋아했다. 고기도 제법 잘 먹었다. 다행히 지노에게 큰 이상은 없어보였다. 그래도 걱정이 되서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고 지노를 살펴보았다. 지노는 마당 주변 밭에서 자라는 방울토마토를 좋아했다. 직접 따서 먹어도 되서 지노가 제법 먹었다. 주변에 복숭아도 자라고 천도복숭아도 자랐는데 지노가 하나를 들고 다 먹더라. 시골은 이런게 참 좋다. 지노가 이런 소중한 경험들도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 저녁에는 고모가 왔다. 저녁에도 고기를 먹었다. 밤중에 자는데 갑자기 지노가 엄청 크게 울어서 깜짝놀랐다. 혹시라도 아까의 영향인지 전전긍긍했다. 옆에서 계속 지노가 괜찮은지 살폈다. 다행히 금세 또 잠이 들었다.

-8월 1일

 다음날에는 변산에 갔다. 원래 일박을 계획했다가 코로나도 심해져서 당일로 변경을 했다. 내가 어렸을적 종종 가던 고사포로 갔다. 텐트장이 전체 소나무로 그늘이 쳐있는 제법 운치있는 곳이다. 텐트장 사람이 그래도 제법 있더라. 정작 해수욕장에는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덕분인지 물이 꽤나 맑았다. 평상을 하나 잡아 돗자리를 폈다. 날이 흐렸다. 지노가 물을 또 무서워할까 걱정했는데 역시나 그렇더라. 바다 근처에만 가도 엄청 울었다. 소리에도 살짝 민감한것 같았다. 내가 먼저 들어가면 괜찮을까 했는데 그래도 무서워하더라. 트라우마생길까봐 벗어나서 자리로 돌아왔다. 할아버지는 아쉬운대로 홀로 바다에서 수영을 즐겼다. 할머니 말로는 계속 오고싶어 했는데 못왔다고 했다. 때마침 소나기가 쏟아졌다. 한두번 잠깐 오더니 이번엔 대차게 내리더라. 지노랑 모래를 걷다가 화들짝 뛰어들어왔다. 바람도 제법 불어서 지노도 놀랐는지 울었다. 돗자리도 물에 다 젖고 참 수난시대였다. 철수를 해야할것 같은데 그래도 할아버지가 좀더 있다 가잰다. 할머니는 옆에서 투덜댔다. 평상 아주머니가 안쪽에 비닐로 덮개를 만들어주면서 옮기랜다. 지노를 이곳에 잠깐 눞여서 재우려고 했다. 아기 모기장도 빌려주시더라. 원래 고기를 구우려고 했는데 라면을 구해서 끓였다. 먹다보니 고기도 그냥 구웠다. 날은 점차 개더라. 지노가 깨고 아내와 같이 해변가를 걸었다. 물이 제법 빠져서 갯벌이 넓어졌더라. 지노는 갈매기를 열심히 쫓아다녔다. 죽은 게도 종종 보이는데 지노가 발로 막 밟더라. 그래도 여전히 물은 무서워했다. 파도가 무서운것 같았다. 지노가 물놀이를 못해서 좀 아쉬웠다. 할아버지가 가장 아쉬워하는 것 같더라. 올라와서 잠시 있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고모는 거기서 바로 자기 집으로 갔다. 오는 길에 곰소에 들려서 저녁 먹을 것을 샀다. 소라와 생새우를 샀는데 바로 구우니 정말 맛있더라. 지노도 맛있게 먹었다. 이날 오후에는 지노가 할아버지와 제법 친해진 느낌이다. 참 웃긴게 할아버지한테만 밖으로 나가자고 한다. 계속 밖으로 나가고 싶은데 엄마나 아빠는 안나가니까 그런 것 같다. 제법 눈치가 빠르다. 할머니는 여시같다고 했다. 할아버지와 낱말 카드 놀이도 하고 할아버지 물건도 가지고 놀았다. 마당에서는 지난번처럼 잔디도 할아버지랑 깎더라. 할아버지랑 사진을 찍는데 정다웠다. 그러면서 찡얼대는 게 좀 심해졌다. 환경도 변했고 낮잠도 제대로 못자고 해서 더 그런것 같았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더 받아줘서 그런것 같기도 했다. 근데 저녁에는 좀더 심해져서 다 마음에 안든다더라. 할머니는 힘에 부치는지 지노못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엄청 귀여워하셨다. 혹시라도 버릇나빠질까 걱정도 들었다. 물론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들이다.

-2일

 다음날 할아버지는 평일이라 일찍 출근을 했다. 이날도 제법 소나기가 내리더라. 오늘부터 남해쪽 여행을 가기로 해서 아침부터 서둘러 움직이기로 했다. 원래 근처에 있는 아내의 할머니 댁에 잠깐 들르려고 했는데 마침 병원 검진이 있으셔서 못뵈고 바로 내려갔다. 바로 남해를 가기에는 약간 시간이 있을 것 같아서 가는 길에 순천만에 들렀다. 벌교 쪽과 고민을 하다가 순천만 공원에 가기로 했다. 이번 여행도 마찬가지로 전적으로 내 코스다. 아침에는 제법 소나기가 내리쳐서 걱정을 했었다. 가는 길에도 비가 제법 내리더라. 그런데 좀 지나니 햇살이 뜨거울 정도로 더웠다. 지난번 임진각 일을 교훈 삼아서 이번에는 나름 만반의 준비를 했다. 순천만 공원이 제법 커서 약간 걸을 것을 예상했다. 선크림, 팔토시와 냉 목토시? 같은 것을 미리 준비했다. 물도 미리 챙기고 우산이랑 휴대용 선풍기도 챙겼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종종 있었다. 국가정원인 만큼 규모도 그렇고 경치도 화려했다. 너른 풀밭에서 지노와 잡기 놀이도 했다. 걱정없이 넓은 곳을 지노가 신나게 뛰어다니니 좋았다. 동산같은 곳도 올랐다. 지노가 좀 더워한다 싶으면 지노 머리와 목, 등에 물을 뿌렸다..그래도 바람은 제법 시원하더라. 다행히 아내는 임진각 때보다는 낫단다. 사진찍기 좋은 곳들도 참 많았는데 다 돌아보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놀이터 같은 곳을 보니 지노가 더 신났다. 코로나로 운영을 안하는 곳도 있었는데 아쉽기도 했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면 더 둘러볼 것을 아쉽기도 했다. 알고보니 미처 둘러보지 못한 정원 크기 만한 습지가 또 옆에 있더라.. 나중에 아예 여유를 가지고 와야할 것 같다. 우선 점심을 여기서 해결해야 하기에 여기 출신 친구에게 연락을 걸어 괜찮은 곳을 물어봤다. 보리밥집인데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시간대 덕분인지 막 많지는 않았다. 보리밥2인 시키는데 불고기와 보쌈, 게장 등등 반찬이 엄청나더라..지노와 같이 배터지게 먹고 왔다. 

 나와서 곧바로 남해 독일마을로 출발했다. 원래 숙소를 그 안에 잡으려고 했는데 평일인데도 방이 없더라. 연휴는 연휴였다. 다행히 그 근처 원예예술촌에 방이 하나 있길래 부랴부랴 잡았다. 평이 막 많지는 않아서 살짝 불안했다. 다행히 도착해보니 아기자기하니 괜찮더라. 그 안쪽으로 따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미리 연락을 해야했다. 사람들이 직접 사는 곳이라 통제를 하는 것 같았다. 짐을 좀 풀고 쉰다움음 근처 독일마을로 걸어 나왔다. 걸어 나올 정도의 거리긴 했는데 그래도 차가 아쉽긴했다. 오후 6시정도? 이후에는 아예 출입문이 닫혀서 별도로 열어야 했다. 독일 마을은 언덕 오르막길에 있었다. 막 크진 않았지만 아기자기 하니 멀리 보이는 바다 경치와 어우러져 참 운치있었다. 사람들도 제법 많더라. 대부분이 파독 출신 분들이 직접 사시는 곳인데 독일 분들과도 같이 계신것 같더라. 카페도 많고 무엇보다 소세지와 맥주 파는 곳이 많았다. 경치 좋은 곳은 이미 사람들이 많더라. 우리도 열심히 사진찍으면서 내리막길을 가다가 경치 좋아보이는 곳에 아무데나 들어갔다. 생맥주가 제법 비싸더라. 맥주는 역시 첫 한잔이 제일 맛있다. 소세지와 같이 바다를 보며 마시니 제법 괜찮았다. 지노도 옆에서 열심히 소세지와 콩을 열심히 먹었다. 잘못 매운 피클을 먹어서 깜짝 놀라했다. 요새 겁먹거나 놀라는 표정이 있는데 참 귀엽다. 지노는 물컵으로 물을 마시는데 우리가 맥주마시는 것처럼 캬 하며 흉내를 낸다. 셋이서 건배 하는 영상도 찍었다. 지노도 쉬어야 하고 오래 있을 수 없어서 살짝 아쉽긴 했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오늘 밤과 내일 아침 먹을 것들을 간단히 샀다. 가는 길이 오르막인데 석양이 펼쳐지는게 제법 멋있더라. 사진을 계속 찍었다. 산 쪽이라 그런지 금세 어두워졌다. 아내는 벌레 많다고 지노 모기 물릴까 걱정하며 걸어왔다. 와서 지노를 서둘러 씻기고 지노 밥을 먹였다. 이번에 여행용 지노 밥을 몽땅 고향집으로 시켜놨는데, 지노가 이밥들을 너무 잘먹어서 아내가 살짝 서운해했다. 우리도 급한대로 배는 부르고해서 라면으로 밥을 먹었다. 여행에서도 지노의 잠시간을 지켜줘야 했다. 지노가 오늘따라 잠을 더 안자더라. 아무래도 신기한게 더 많아서 계속 돌아다니려고 한다. 특히 서랍이나 이불장 같은 곳은 다 뒤지고 들어가려고 한다. 간신히 지노를 재우고 아내와 술 한잔 했다. 방에 커다란 창이 있는데 여니까 산이라 그런지 제법 시원하더라. 생각보다 벌레는 없었다. 이번 여행에서 두고 마시려고 가성비 위스키 하나를 사와서 같이 노나마셨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성공적인 여행에 축하하며 잠이 들었다. 

-3일

 아침에 일어나 이미 일어난 지노와 같이 주변 산책을 했다. 예술촌이라 그런지 집들과 각 정원들이 멋있었다. 함부로 들어가지는 못하게 해두었다. 옆에 박원숙 카페가 있다는데 유명하다더라. 가보지는 않았다. 꽃들도 신기한게 많았다. 몰래 하나 꺾어 지노한테 엄마 갖다주라고 했다. 오늘도 제법 가야해서 서둘러 채비를 했다. 오늘은 지노와 내가 미리 사둔 커플티를 입었다. 모자는 이미 커플로 배트맨을 맞추었다. 숙소 주변 정원도 제법 멋있고 카페도 있었다. 사장님이 가기전에 커피와 팥빙수 하나 서비스 주신다고 해서 가기전에 들렀다. 나는 짐을 나르고 지노와 아내가 가있었다. 이래저래 짐이 한짐이다. 맛있게 먹고 그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오늘 숙소는 통영인데 남해를 바로 떠나기는 아쉬워서 좀더 남쪽으로 차로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가도 됬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안그래도 통영까지는 제법 거리가 되는데  남쪽으로 갔다 오니 시간이 제법 더 늘어나더라. 전반적으로 경치에 비해 해수욕장도 아기자기 하고 작은 어촌 들이 많았다. 남해안 쪽 도시들이 대부분 그랬던 것 같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서 더 개발을 못한 탓도 있어 보였다. 갔다가 다시 오는 길에 유명한 전복죽을 포장했다. 아무래도 차에서 먹고 해야할 것 같았다. 지노는 가면서 차안에서 전복죽을 먹었는데 많이 먹진 못하더라. 그래도 맛은 있었다. 나도 운전하면서 아내가 주는 죽을 받아먹었다. 통영까지는 2시간 반 정도 걸리더라. 원래 중간에 고성에나 들러서 지노가 좋아하는 공룡 유적지도 가볼까 했었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나왔다. 사실 거리 자체는 길지 않은데 고속도로가 아니다보니 시간이 더 걸렸다. 그래도 바닷길 산길 따라 가다보니 차들도 별로 없고 제법 상쾌했다. 그런데 뒷자석의 아내와 지노는 그렇지 못한 모양이다. 시간도 길어지고 하니 지노가 참 힘들어했다. 아이패드 뽀로로도 소용없었다. 아내도 꼬불길에 멀미가 있는지 힘들단다. 다행히 그즈음 도착했다. 아내가 오늘은 호텔일것 같다고 예상하더라. 호텔에 들어가니 금세 좋아한다. 아무래도 아기가 있고 하니 호텔이 더 편한것도 있다. 일부러 체크인 시간에 맞춰서 오려고 서둘렀다. 호텔에 수영장이 유명하대서 지노와 수영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체크인이 너무 오래걸리더라. 처음에 대기가 60분이떠서 너무 황당했다. 그보다는 빨리 되서 다행이었다. 짐이 한짐이어서 카트를 빌렸다. 방에 들어가니 전면 바다가 펼쳐지는데 참 예술이었다. 침대도 꽤 크고 매우 푹신했다. 아기 침대는 없대서 가드를 설치해달라고 했다. 이외 것은 없는데 아무래도 서울쪽과는 서비스 차이는 있어보였다. 부랴부랴 수영복으로 갈아입히고 옥상 수영장에 올라갔다. 수영장 이용을 하려면 체크인 하고 또 따로 옆에서 미리 등록을 해야했다. 결제도 체크아웃시 후불이긴한데 따로 이루어지는 식이다. 시간대를 1회 이용가능하게 나누어놓았는데 할 수 있는 시간대가 가장 붐빈다는 시간대뿐이었다. 밤은 노키즈란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별로 없었던것 같다. 그 시간대안에서도 나뉘어 지는 것 같더라. 다행히 커다란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수영장에서 보이는 뷰가 통영바다가 쭉 펼쳐지는게 참 환상적이었다. 인피니티 풀이긴 한데 수심이 낮았다. 아이들 전용으로 나름 단계를 맞춰놓았다. 가장 낮은 곳은 지노가 걸어다닐만 하더라. 전에 지노가 사건도 있고 바다에 못들어가길래 물을 무서워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신나했다. 튜브 타고 놀다가 튜브가 금세 싫증이 나더라. 아내와 같이 사진도 찍어주고 나는 잠수해서 놀아주고 했다. 사람들이 그래도 제법 찼다. 옆에 자쿠지에서도 쉬다가 했다. 아무래도 주변 경치를 여유롭게 즐기지는 못해 아쉽기는 했다. 코로나라 뭐 음식은 못먹더라. 흥겨운 음악도 없어서 살짝 아쉬웠다. 생각보다 오래 놀진 못했다. 1시간가량 있다가 바로 방으로 내려왔다. 배고파서 남은 죽을 마저 먹었다. 지노를 씻기고 보는데 지노 고추 끝이 빨갰다. 사실 어제도 그런 것 같았는데 이게 찾아보니 아이들이 쉽게 생기는 염증같은 거더라. 지노는 아파하지는 않은데 가려운지 계속 긁으려고 했다. 아내가 지노가 고추라는 말을 알아들으니 하지 말라고 했다. 병원을 갈까 하다가 맞는 약을 사서 발라주기로 했다. 지노가 계속 떼를 쓰는데 알고보니 아빠 슬리퍼를 신으려고 하더라.. 자기도 이제 다 따라하려고 한다. 발을 끼고 몇번 걷다가 벗겨지거나 못걸으니 짜증을 부리는데 참 귀여웠다. 피곤했는지 지노는 금세 잠들더라. 나는 이제 다음 갈곳을 정해야 했다. 원래 케이블카도 타려고 했는데 지노도 자고 있고 시간대가 애매해 내일로 미뤄야 했다. 사실 여행은 오늘이 마지막으로 아내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예정되어있던 거제까지 가려면 내일도 좀 보고 가야했다. 보고 당일 올로가기엔 무리가 있었다. 결국 내일도 있기로 해서 부랴부랴 내일 숙소도 예약해야했다. 거제쪽 봐둔 곳이 있긴했는데 거제들 숙소들이 제법 비싸더라. 어른들이 거제가 참좋다는데 그래서 더그런가했다. 내일 가보니 풀빌라 같은 곳도 많고 계속 뭔가 개발하는 것 같더라. 생각해보니 어짜피 올라와야 해서 오는 길목인 서부산에 숙소를 잡았다. 가거대교가 연결되서 부산이 바로 근처더라. 나름 이름있고 조식 포함인데도 더 저렴했다. 원래 예정되어있던 내일 조식은 안먹기로 했다.

 저녁은 근처 시장에서 먹을 것을 사서 오기로 했다. 생각보다 늦어져서 어두워질 즈음 출발했다. 다행히 근처 공영주차장이 있더라. 약국부터 찾으려 했는데 8시도 안됬는데 다 문을 닫았더라. 여기도 코로나 3단계기도 하고 평일에는 일찍 닫는단다. 시장도 문을 닫은 곳들이 많고 수산물 파는 곳들은 하고 있더라. 평소 먹던 것 보다는 뭔가 특산물 같은 것을 먹으면 좋겠다 생각하던차 하모가 제철이란다. 여기가 또 여수보다 싸다고 해서 사기로 했다. 하모 샤브는 먹어봤는데 회는 또 신기했다. 나중에 먹으니 그냥 더 고소한 아나고회 같았다. 이것과 아내가 먹고 싶어하는 해산물 해삼과 개불을 같이 샀다. 제법 안에 손님도 많고 사장님 사모님도 부부가 친절하시더라. 아기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다니 몸소 전화기를 꺼내 수소문까지 해주셨다. 결국 가지는 못했다. 사투리 억양도 있으신데 마스크까지 끼고 있으니 사실 말이 이해가 안되기도 했는데 그래도 다 소통이 되더라. 아내는 나중에 도무지 무슨말인지 모르겠다고 나한테 말했다.. 지노먹을것을 고민하다가 근처 만두집에서 굴만두를 샀다. 사실 찐만두를 생각했는데 튀김만두더라. 그래도 또 친절하셔서 샀다. 거기서 파는 고구마 식혜도 먹어보니 첨가물없어서 달지않고 아기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두통 샀다. 아침에 먹을 빵도 하나 샀다. 사실 통영은 시장 주변과 동피랑 정도가 유명한데 늦어서 둘러보진 못했다. 가는 길에 어느 광장에서 분수쇼를 하길래 잠깐 내려서 봤다. 요트들과 음악들이 운치도 있고 해서 아내가 참 좋았단다. 거기서 불빛 나는 바람개비 장난감 같은 것을 고무줄로 쏘는데 지노가 신기한지 엄청 쳐다보더라. 호텔에 와서 편의점에서 얼음컵이랑 라면등을 샀다. 와서 보니 또 시간이 제법 늦었다. 지노에게 빵, 만두 등 이것저것 먹이고 먼저 재우기로 했다. 아내는 바로 먹지 못해서 아쉬워했다. 그래도 지노가 금세 잠이 들었다. 부랴부랴 사온 것들을 풀고 얼음컵과 위스키 등을 상위에 잘 준비했다. 사진도 찍고 밤바다와 바로 앞에서 파도소리가 정말 운치있었다. 이때까지는 좋았는데.. 서로 위스키를 거의 다먹고나니 제법 취한 모양이다. 어찌하다보니 좀 다투게 되었다. 아내는 홧김에 술김에 한밤중에 나가서 안마의자를 하러 나갔다. 지노때문에 나갈수도 없고 연락이 안되서 프론트에 연락하는 등 잠깐 소동이 있었다. 파도 소리가 참 좋은데 분위기가 엉망이 되었다. 자고 있는 지노를 보니 좀 미안하기도 하고 갑자기 안쓰러워졌다. 당장 내일도 여행을 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잡힌채로 그냥 잠이 들었다. 

-4일

아침에 일어나서 혼자 나와서 호텔 앞 해변을 걸었다. 자전거 길처럼 해변따라 길게 조성을 아주 잘해놓았다. 어제 밤에도 보니 해변가를 끼고 사람들이 종종 돌아다니더라. 바다 보면서 음악들으면서 좀 있으려고 했는데 금방 더워져서 올라왔다. 지노가 아빠를 열심히 찾더라. 계속 밖에 나가고 싶어했다. 지노 밥을 편의점에서 데우고 마스크가 떨어져서 샀다. 방에 들어와서는 지노와 욕조에서 같이 목욕을 했다. 마저 정리를 시키고 나는 잠깐 할일이 있이서 나가 있었다. 체크아웃 시간이 되서 짐들을 챙겨서 내려왔다. 거제는 다행히 금방이어서 통영을 좀더 보러 가기로 했다. 케이블카를 먼저 타러 갔다. 날이 제법 더워보여 마찬가지로 완전 무장을 하고 나갔다. 다행히 많이 기다리지는 않았다. 점심을 충무김밥을 먹을까 했는데 다행히 안에 팔더라. 사가지고 탈까 했는데 타고 나오는 길에 사기로 했다. 케이블카가 제법 길었다. 지노는 무서울 법도 한데 전혀 그런 감이 없어보였다. 그냥 반대편 지나가는 케이블카를 계속 신기한지 손가락을 가르키더라. 금세 위에 올라가니 멀리 통영바다들이 쭉 펼쳐졌다. 저멀리 대마도도 보인다더라. 한바퀴 경치를 쭉 돌아본뒤 다시 타고 내려왔다. 내려와서 충무김밥을 사먹었다. 꽤 먹을만 했다. 지노도 곧잘 먹더라. 나와서 가는 길에 어제 들렀던 시장을 지나쳤다. 약국을 들를까 하다가 저녁즈음에 사기로 했다. 근처 동피랑이 있길래 차로 올라보았다. 잠깐 내릴까 하다가 지노도 자고 있어서 차로 돌았다. 차로 한바퀴 쓱 돌기엔 금방이더라. 천천히 걷는 여유가 아쉬웠다. 바로 거제로 향했다. 그냥 무턱대로 해금강을 찍고 갔다. 배까지는 타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서 근처만 보려고 했다. 가는 길목에 유명한 선셋 카페가 있다길래 들렀다. 차들도 사람도 꽉차있더라. 사진 찍는 포인트들이 꽤나 이쁘게 잘 꾸며놓았다. 아내와 지노 사진을 많이 찍어주었다. 정말 석양에 오면 더 멋질것 같았다. 남해는 오히려 석양을 보기 더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커피와 쥬스를 마시고 다시 출발했다. 가는 길목에 문재인 대통령 생가라고 뜨길래 근천가 해서 가보다가 시골논길에 한번 잘못들어섰더니 좀 복잡해서 돌아나왔다. 바로 근처같긴 했다. 학동해변을 지나 해금강에 가서 유람산을 탈까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하긴 했다. 무엇보다 지노가 힘들어할 것 같았다. 근처 넓은 목장같은 곳에나 있으면 갈까 했는데, 그나마 있는 목장도 가려니 거리가 있더라. 원래 거제를 크게 한바퀴 돌까도 했는데 숙소에 가는 거리도 생각을 해야했다. 점심때도 지나서 고민을 하다가 근처 바람의 언덕으로 갔다. 차들이 가득 찼더라. 가는 길에 번데기와 거북손을 처음 사서 먹어봤다. 비싸긴 한데 또 사먹을 것 같진 않더라. 지노는 번데기를 참 잘먹었다. 날도 더운데 하필 또 가는 길이 계단 이었다. 유모차 따로 가지고 올라갔다. 지노는 열심히 계단을 오르더라. 그래도 씩씩하게 오르는 모습이 참 기특했다. 커다란 풍차에 다와서 얼음물을 지노에게 뿌려줬다. 사온 뽀로로 음료수를 보이니 아주 신나게 마시더라. 아래 너른 잔디 공터에서 지노도 신나했다. 주변 바다 경치들이 참 멋졌다. 바람도 제법 불어서 시원했다. 보니까 보트로도 해금강 투어를 하던데 약간 액티비티처럼 운영하더라. 지노가 좀더 크면 고민했을 것 같다. 내려와서 막상 무얼 먹자니 또 시간이 애매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좀 지체했다. 이제 쭉 숙소로 올라가는 길에서 구경거리를 찾아야 했다. 애시당초 쭉 둘러보고 숙소에 밤에 들어갈 것을 감안했던터였지만 그래도 살짝 촉박하더라. 우선 가는 길에 매미성 근처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메뉴를 고민하다가 지노도 같이 먹을 수 있는 생선구이를 먹기로 했다. 횟집인데 나름 유명한 곳이라더라. 가는 길도 제법 거리가 되었다. 가는 길에 이런저런 호텔과 풀빌라 시설들이 쭉 있더라. 좀더 여유있게 둘러보았으면 좋았겠다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인 느낌은 남해나 통영이나 거제나 비슷했다. 자연 경치는 좋은데 주변 시설들은 물음표였다. 해수욕장등도 아기자기하고 작은 항구 마을들이 많았다. 산들도 많아 동해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매미성가기 전에 횟집에 들렀다. 후다닥 먹고 매미성을 둘러보려는데 차안에서는 못찾겠더라. 또 그 주변이 빌라에 카페에 나름 잘 꾸며놓았더라. 석양을 보고 싶은 카페가 있어서 그냥 지나치고 서둘러 가야 했다.  멀리서 벌써 해가 지고 있더라. 카페가 부산이어서 쭉 달렸다. 그 유명한 대교를 건너는데 길긴 길더라. 중간에 해저터널이 나오는지 몰랐는데 신기했다. 뭐 느낌은 그냥 터널과 다르지 않았다. 건너자마자 바로 부산이다. 어느덧 부산이라니 참 감회가 새로웠다. 차로 한번도 부산을 와본적이 없으니. 해가 거의 져서 부랴부랴 전망 좋은 카페에 들어갔다. 건물은 으리으리 한데 사람은 별로 없더라. 야외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지노는 또 신나서 열심히 돌아다닌다. 참 우리 모두 고생많았다. 나와서 숙소로 향했다. 근처 약국들인 이미 다 닫았더라. 서부산은 신도시인지 공장단지외 아직 많이 들어서진 않았다. 그래도 아파트 단지들이 꽤 생기는 것 같았다. 호텔에 들어서니 어느덧 9시 가까이 되었다. 바로 수영장이 있길래 혹시 내일이라도 이용가능하는지 물어보았는데 선착순이라 이미 진작에 끝났단다.  방에 올라가니 바다로 흐르는 낙동강 경치가 제법 운치있었다. 아래 헬스장도 있어서 잠깐 들를까 하다가 구경만하고 그 아래 편의점 둘러보고 올라왔다. 마지막날에는 피곤했는지 뭔가 마시려고 하진 않았다. 지노는 씻고 나와서 신나게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조용하더라. 알고보니 구석에 살짝 오줌을 쌌다. 가르키더니 자기는 그쪽으로는 절대 안가려고 하는게 참 웃겼다. 고추는 보니까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 아무래도 차를 많이 탄 영향이 있던것 같다. 한편 미안하기도 했다. 지노가 오늘은 좀 잠이 늦게 들었다. 나는 창밖좀 바라보다가 아쉬운지 늦게 잠들었다. 

-5일 

 아침은 미리 조식을 신청했다. 지노가 이제 먹을 수 있는게 많아 져서 좋기는 한데 같이 먹여야 해서 신경이 쓰였다. 지노는 좀 싫증이 나면 컵이든 집기를 죄다 바닥에 집어 던진다. 주변 보니 죄다 아이들한테는 뭔가 하나씩 보여주더라. 우리도 결국 틀어주었다. 간만에 뷔페라 이것저것 즐기고 왔다. 아침 뷔페는 언제나 폭식이다. 그냥 전반적으로 무난한 구성이었던 것 같다. 체크아웃도 여유가 있고 이제 올라가는 것만 남아서 좀 느긋하게 있었다. 그래도 부산에 왔으니 또 이곳저곳 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으나 그래도 부산은 ktx타면 언제든 금방오니 다음으로 기약했다. 가기전 근처 해수욕장에 한번 들르기로 했다. 다대포 해수욕장인데 해변도 길고 깨끗하게 시설도 꽤나 잘해놓았더라. 주변 공원도 제법 깔끔하고 보기 좋았다. 바다바람도 시원해서 돗자리 깔고 나무아래 쉬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곳에는 좀더 있고 싶더라. 지노도 물놀이 하면 좋아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저 멀리선 서핑도 하더라. 부러웠다. 아내도 참  부산이 좋다더라. 아쉬움을 뒤로한채 차에 올랐다. 부산에 왔으니 돼지국밥 한 그릇 먹으려 했는데 마땅한 곳이 안보였다. 우선은 그냥 출발하기로 했다. 사실 이쪽에 온김에 평소에 못오보는 곳에 더 들러보고 싶긴 했다. 원래 창원쪽에 숙소도 고민했다가 부산으로 잡은 터였다. 창원으로 갔다면 팬이어서 야구장에 한번 가보고 싶었었다. 이는 뒤로 미룬채 부산에서 김해로 올라갔다. 근처 고 노무현 대통령 묘지에 들렀다. 그 전에 앞에 국밥집에 들렀다. 돼지국밥 있길래 난 그걸 시키고 아내는 내장탕을 시켰다. 나는 그럭저럭 먹을만했는데 아내는 너무 비려서 못먹더라. 내가 봐도 좀 비리긴 했다. 역시 음식은 함부로 도전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봉하마을에 들어서니 그래도 차들이 좀 있더라. 추모꽃 놓여진 곳에서 꽃 하나 들고 함에 천원을 넣었다. 햇살이 꽤나 뜨거웠다. 비석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지노와 아내와 같이 가서 꽃 한송이 올려드리고 왔다. 막 어떤 감정보다는 한번쯤 와볼 곳에 와보게 되서 괜찮았던 것 같다. 아내도 평소 비슷한 생각이어서 만족해 했다. 이제는 정말 출발해야했다. 너무 더워서 땀이 많이 흘렀다. 지노도 고생했다. 에어컨을 풀로 틀고 이제는 정말 집으로 출발했다. 부산에서 서울을 거쳐서 올라가야하는 길이 멀면서도 생각보다는 갈만했다. 역시 경기도까지는 안쉬고 쭉 올라왔다. 여주에서 한번 쉬고 다시 출발했다. 이때부터도 시간이 비슷하게 걸렸던 것 같다. 서울 안에서도 제법 막혀 마지막에는 지노도 아내도 힘들어했다. 나도 힘들더라. 도착하고나니 이미 밤이었고 서로가 참 심신이 지쳐있었다. 또 나를 짐들이며 정리며 산더미다. 여행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그래도 추억이겠거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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