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4월

2021. 4. 4. 23:23지노 이야기

4월 3일

요즘 지노는 초고음파 라는 상시 스킬이 생겼다. 정말 귀청이 나갈 것 같다.. 열심히 소리를 지르며 쿵쾅쿵쾅 무거운 발소리 내며 계속 왔다갔다 돌아다닌다. 아내와 나는 살짝 걱정?이 들기도 했다. 제법 걸음걸이가 빨라져서 얼핏 뛰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도 뭐하나 꽂히면 정말 빠르다.. 예를 들어 내가 내 방문을 열려고 하면 어느새 두다다다 하면서 내 뒤에 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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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가 물건 던지거나  꼬집기도 한다. 요새 잠자다가 종종 깨는데 어금니가 나려고 한단다. 이제 밥먹는 공간이 어디인줄 안다. 제법 영리해지는 느낌이다. 아빠와 공놀이도 할 줄 안다. 내가 누워 있으면 배꼽을 손가락으로 누르거나 겨드랑이 털을 꼬집는다. 신기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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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노와 처음으로 아쿠아리움에 갔다. 날씨도 좋고 지노에게 동물을 보여주고 싶어서 검색을 하다가 아쿠아리움으로 결정했다. 마침 특가도 떠서 급작스럽게 출발했다. 다행히 생각보다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지노가 생각보다는 막 좋아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아직은 진지하게 관람하기에는 너무 어린 탓이겠다. 물고기들도 몇 번 쳐다보다가 나중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생물보다는 화려한 바람개비나 의자나 돌? 같은 것들에 더 관심 있었다. 그나마 펭귄은 좀 신기하게 쳐다보더라. 앵무새도 있어서 같이 보는데 집에 있던 앵무새 장난감처럼 울 줄 알았는데 울진 않더라. 그래도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왔다. 운좋게 캠페인에서 지노 미아방지 팔찌도 하나 받아왔다. 나와서 근처 카페에 들러 아내는 맥주 한잔 하고 나는 운전때문에 커피 한잔 마셨다. 그 근처에서 막 미니 기차와 바이킹, 제자리에서 움직이는 자동차 놀이기구 같은 것들이 보였다. 지노가 흥분하며 달려들더라. 결국 태웠지만 정작 탔을 때 지노는 그냥 무표정이다..바로 옆 호수공원에 가니 날씨도 좋아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지노도 기분좋은지 열심히 돌아다녔다. 다만 자전거나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이 많아 좀 위험했다. 지노는 가까운 바닥에서 뭔가 신기한 것을 꼭 관찰하고 줍는다. 돌이나 꽃 이런 것들이다. 근처에서 풍선들도 많이 팔았는데, 풍선 역시 아주 좋아한다. 비록 사주진 못했지만. 시간도 많이 지나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이제 떠나고자 했다. 지노는 아쉬운지 칭얼대며 울었다. 가는길에 시장에 들러서 저녁에 먹을 것도 좀 샀다. 차단기가 열려있떤 근처 빈 주차장에 들어갔는데 차단기가 안열리고 주말이라 연락할 곳도 없어서 하마터면 갇힐뻔 했다. 지노는 피곤했는지 여태 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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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노의 동갑내기 친구네에 놀러갔다. 아내가 인터넷 카페에서 우연하게 알게된 산모인데 출산일도 비슷하고 사는 곳도 근처여서 친해지게 되었단다. 지노는 처음이라 낯설어했지만 금세 적응해서 잘 놀았다. 서로 동갑이고 체격도 비슷해서 잘 놀줄알았는데, 의외로 서로 관심 밖이더라.. 새로운 장난감에만 신기해했다. 지노는 생물에는 별로 관심이 없나? 라는 생각도 했다. 음식을 너무 잘 준비해주셔서 배부르게 잘 먹었다. 지노는 낮잠도 자지 않고 계속 돌아다니더라. 낯선 곳에서는 잘 자지 않는 것 같다. 거기엔 미끄럼틀도 있었는데 제법 좋아했다. 뭔가 자동차 같은 탈 것을 좋아했다. 그 집 부부들은 지노의 이런 성향을 부러워 했다. 나와서는 근처 놀이터로 향했다. 그네를 태우는데 지노가 꺄르르 좋아하더라. 세게 밀어져서 무서운지 손을 꼭잡고 있지만 그래도 신나했다.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 지노와 자주 나와서 놀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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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가 얼굴을 다쳤다.. 요즘 내방 들어오는 것을 좋아한다. 와서 제법 서랍을 열어서 물건을 고른다. 내 것인줄 아는지 나에게 종종 가져다 준다. 또 내 방에 있는 체온계에 올라서는 것을 좋아한다. 전자식이라 숫자가 나오고 켜지는 것이 신기한가보다. 아무튼 마찬가지로 내 방에 있을 때 나는 현관의 유모차를 베란다로 옮기고 있었다. 그때 유모차가 뭔가 부딪혀 쿵 소리가 났을 때 였나, 지노도 뭔가 놀랐는지 넘어진 모양이다. 그때 울음이 터졌다. 이것은 아플 때 나오는 찐 울음이다. 아내와 화들짝 놀라 가보니 얼굴에 피가 나있더라..다행히 깊거나 하진 않은데 어딘가 긁힌 모양이다. 울음은 금세 그쳤지만 약이 없어서 근처 약국으로 나왔다. 나는 요즘 이래저래 정신이 없는지 신발도 짝짝이로 신고 나왔다..산 연고를 바르고 메디폼도 붙여주었다. 그래도 지노는 금세 아무일 없다는 듯 씩씩하더라. 이제 내 방은 항상 닫아두기로 했다. 지노는 요새 흥겨워 할 줄 안다. 음악이 나오면 엉덩이를 씰룩 거리며 춤을 춘다. 팔다리도 아증맞은게 참으로 귀엽다. 엄마 아빠와 잔으로 건배를 할 줄도 안다. 엄마 아빠 하는 것을 다 따라하려고 한다. 우리는 '자기로 사람이라고 행세한다' 하면서 무척 이쁘고 대견스럽게 쳐다본다. 갈수록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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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전주 할아버지 댁에 내려다. 지지난주에 다녀오려하다가 일정이 안맞아서 이제서야 내려갔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수산시장이 있다길래 들러서 도미 하나 회뜨고 백합과 가리비를 샀다. 맛이 참 좋았다. 다음날에는 동물원에 갔다. 원래는 아내가 전주에 내려왔을 때 새우탕을 먹고 싶어했었는데, 마침 코로나도 심각해지고 미세먼지도 좋지 않아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지노가 동물을 좋아하니까 보러가기로 했다. 하필 미세먼지가 너무 안좋아서 지노에게 마스크를 씌우려고 했다. 이제는 슬슬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데 아직은 불편한 모양이다. 다른 것에 한 눈 팔 때 쥐도 새도 모르게 씌워야 했다. 그러면 제법 쓰고 있다. 동물원에는 그래도 사람들이 많더라. 오래되기도 했고, 크기로도 전국에서 손꼽히는 규모란다. 어렸을 적에는 소풍 등으로 자주 왔던 곳이라 기억도 새록새록이다. 현재는 뭔가 리모델링 중이어서 공사가 한창이었다. 뭔가 임팩트가 큰 호랑이와 사자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막상 가니 다들 기운이 없는지 잠만 자더라. 예전엔 기린도 있었는데 없고, 코끼리는 하나 덩그러니 슬슬 걸어다니는데 수염이 엄청나서 딱 봐도 엄청 나이가 많구나 했다. 뭔가 동물들의 생기가 많이 사라진 느낌이었다. 안타깝기도 했다. 동물원 자체가 동물들에게 좋은 곳이겠냐만.. 그래도 주변 경관과 꽃들이 참 이뻤다. 이곳 안에는 놀이기구 타는 곳도 있다. 정말 옛날 놀이기구들처럼 아기자기 하다. 세월의 흔적이 가득하다. 그때와 바뀐 것이 없는데 여태 운영되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지노와 나와 아내는 오리 배를 하나 탔다. 저녁에는 어제 그 수산시장에 또 들려서 할머니가 쭈꾸미와 홍어 무침을 샀다. 집에 가 있으니 고모도 왔다. 다음날 출발하기 전 지노는 마당 잔디로 걸어나가고 싶어했다. 이것저것 많아 한창 지노가 볼 것 투성이다. 마침 할아버지가 잔디깎는 기계를 가져왔다. 전동이 아니고 수동으로 미는 카트 같은 것인데 지노가 이것을 밀더라.. 자기만 한것을 밀고 가는데 참으로 귀여웠다. 점심은 고모가 살고 있는 군산에 가서 유명한 게장을 먹었다. 원래 간단히 먹으려했는데 사이즈가 좀 커졌다. 맛있게 먹고 올라왔다. 모두들 지노와 헤어지는 것을 참 아쉬워 하더라. 어서 코로나가 해결되서 더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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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는 딸기 귀신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딸기를 무척 잘먹는다. 이제는 딸기를 먹을 때 자기 책상에 올려두고 자기 의자에 딱 앉아서 먹는다. 자기 자리라는 개념이 생긴 것이 참 귀엽다. 엄마가 여기 앉아있으면 막 비키라는 듯 몸으로 밀치고 앉는다. 요즘은 내가 팔벌리면 막와서 안아준다. 뽀뽀 하면 뽀뽀도 한다. 제법 말을 잘 알아듣는다. 눈도 마주치면 계속 웃는데 어디서 이런 아기가 있나 싶다. 음악 나오면 춤도 잘추고 스스로도 무언가 뿌듯하면 막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밥먹는 것인데. 밥먹을 때 자기가 원하는 물건 등 을 갖다주지 않으면 절대 입을 벌리지 않는다. 앞으로 걱정이다. 오늘은 지노가 머리를 잘랐다. 아내가 잘랐는데 머리가 일자가 되었다. 지노는 요새 자동차 장난감을 참 좋아하고 잘 가지고 논다. 책도 제법 꺼내서 보다가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한다. 책도 많이 읽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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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퇴근 후 친구들과 대부도로 일박을 떠났다. 기꺼이 허락해준 아내에게 고마웠다. 그러면서 아내도 언제 친구들과 놀고 싶다고 한다. 알겠다고 했다. 주말에는 가족에게 더 신경을 써야겠다. 요즘은 날이 좋아 어디든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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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아 경복궁에 갔다. 주말이었지만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내 차를 처음 가지고 가보았는데 생각보다 막히지도 않고 갈만하더라. 지노는 도착하자마자 처음 보는 장소라 많이 신기한 모양이다. 경복궁을 처음 들어서면 옛 돌바닥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유모차 끌기에는 영 불편하다. 지노도 막 돌아다니다 몇번을 넘어졌다. 지노는 특히 돌을 좋아한다. 정일품 등 적여진 비석들을 유심히 만지더라. 그리고 계단을 보면 돌진하면서 어떻게든 기어서 올라가려고 한다. 뭔가 오르고자 하는 본능 같은 것이 있는 것 같다. 옆으로 나와 경회루 등 주변 경관을 돌아다녔다. 꽃가루도 많이 날리더라. 지노와 여러 꽃들과 민들레 씨를 보고 만졌다. 내가 처음 부니 따라서 불더라. 귀여웠다. 지노는 놔두면 꼭 우리가 가려는 반대방향으로 향한다. 그리고 의자나 쓰레기통 이런 곳으로 가려고 한다. 후다닥 돌고 그 근처 민속 박물관을 구경했다. 그리고 곧장 나와 삼청동에서 식사를 했다. 사람들이 많더라. 그래도 봄날이라 다들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수제비를 먹고 근처 그 유명한 블루보틀에서 커피를 샀다. 사람이 엄청 기다리더라. 아내는 무슨 향이 난다 그랬다. 그리고 그 옆 현대 미술관 공터 같은 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차로 돌아왔다. 가는길에 지노에게 목마를 태워주니 엄청 끅끅 대며 좋아했다. 지노도 나오니 좋아하더라. 개인적으로 고궁을 좋아하기도 하고, 종종 놀러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지노는 이가 나려는지 밤에 자주 깬다. 밥먹이기도 참 힘들다. 밥 한번 먹이면 주변에 난리가 난다. 오늘 저녁에는 나들이도 했으니 나와 같이 목욕을 했다. 이제는 조금 컸다고 욕조 안에서 제법 자유롭다. 그러다 두어번 넘어져서 물을 먹기도 했다. 이제 물속 장난감에만 관심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 이것저것 다 만지려고 한다. 특히 샤워기를 반드시 튼다. 물이 안나오면 귀신같이 와서 레버를 내린다.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지노가 즐거워 하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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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노는 참 잘 웃는다. 눈을 마주치면 꼭 웃는데 정말 천사가 따로 없다. 뽀뽀도 잘한다. 지노야 뽀뽀 하면 뽀뽀도 하고, 팔벌리고 있으면 와서 안아준다. 진짜 말을 알아듣는 다는 것이 이렇게 큰 행복이다. 내 행동도 곧잘 따라한다. 어떤 행위를 하면 이게 다 엄마 아빠를 따라하는 것이더라. 참으로 놀라울 때가 종종 있다. 그러면서 떼쓰는 것도 늘었다. 힘도 제법 세서 아내가 종종 버거워 한다. 요즘 습관 중 하나는 물건을 꼭 싱크대 발매트에 둔다. 아내가 요리하면서 왔다갔다 하는 공간인데 굳이 그곳에 두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곳 아니면 의자 속 서랍이나 심지어 건조기 안에 두기도 한다. 뭔가 다람쥐가 도토리 숨기듯 자기만의 공간인가 보다. 집에 왔다갔다 하는 말 장난감이 있는데 제법 잘 탄다. 이제는 심지어 서서 타기도 한다. 나름 균형을 잘 잡는다. 중심잡기에 자기도 뭔가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 이럴때 지노의 눈은 참 빛난다. 아기의 눈들은 참으로 언제나 초롱초롱하다. 이런 것이 진짜 순수한 호기심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펜더 인형을 오펜 이라고 부르는데, 오펜이 가져오라고 하면 제법 가져온다. 말귀를 알아듣는다. 또 요새 지노는 낮에 창밖을 자주 쳐다본단다. 바로 앞에는 놀이터가 보인다. 종종 나가자고 조르는데, 그럴때 마다 서랍 속 아기띠를 빼고 자기 양말을 신는 시늉을 한다. 그래봤자 발에 갖다대는 정도지만 참 귀엽다. 밖에 나가는 것을 쩌야 가자 라고 하면 바로 알아듣는다. 손가락으로 바로 현관을 가르킨다. 활동적인 지노를 위해서 더 활동적이 되어야 겠다. 여전히 지노 밥먹이는 것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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